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본인의 아동 성추행 의혹 다큐멘터리를 만든 제작사 HBO와 벌인 1000억원 규모 소송에서 승소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 등 해외 언론들은 마이클 잭슨이 두 명의 어린 소년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HBO 다큐멘터리 ‘리빙 네버랜드’를 둘러싼 싸움에서 재판부는 마이클 잭슨 측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해 1월 25일 독립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에서 상영된 ‘리빙 네버랜드’는 마이클 잭슨에게 성추행 당했다며 소송을 걸었던 웨이드 롭슨과 제임스 세이프척의 주장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마이클 잭슨 재단은 다큐멘터리 배급을 담당한 HBO에 항의 공문을 보냈지만, 방영이 그대로 진행됐다. 이에 재단 측은 HBO의 다큐멘터리가 27년 전인 1992년 ‘Dangerous’ 투어 콘서트 영화의 비방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는 이유를 들어 1억 달러(약 1100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투어 당시 마이클 잭슨과 HBO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개최된 투어 콘서트 영화의 방영권을 주는 대신 마이클 잭슨을 비방하거나 허위 사실을 유포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계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HBO는 해당 조항이 현재 분쟁과는 무관하며 재단 측이 성폭행 피해자들을 침묵시키려 한다고 비판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