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의 주거지 인근 주민들이 일부 유튜버와 외부인의 소동으로 일상생활이 어렵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조두순 거주지의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인 심종성씨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직도 10여명의 유튜버가 군데군데 모여 있다”며 현재 상황을 전했다. 그는 “소음 문제가 가장 크고 차량 통제 때문에 교통에도 불편함이 있다. 거기 온 분들이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버리는 것도 문제”라며 “지금 좀 심각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심씨는 “유튜버들이 인근 건물 옥상에 무단으로 올라가 촬영하기까지 한다”며 “주민들이 도저히 생활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심씨에 따르면 현재까지 경찰에 접수된 민원만 100여건이다.
심씨는 “조두순 집에다 음식 배달을 시키고, 그 앞에서 자장면 같은 걸 조롱하듯 먹기도 한다. 옷을 벗고 몸매를 과하게 드러내기도 한다”며 일부 유튜버들의 행태를 전했다. 그는 “자기네들끼리 싸우기도 하고, 경찰들이 말리자 경찰을 폭행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10여명이 입건됐다”고 덧붙였다.
심씨는 “유튜버들의 가족이 여기 산다면 그렇게 하겠느냐”며 “수익이나 인기를 위해 이렇게 촬영한다는 건 저희는 용납할 수 없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심씨는 “사실 조두순 문제는 안산시나 경찰이 시스템을 다 갖추고 있고, CCTV도 있고 재발 방지 대책도 세워져 있다”며 “현재로선 조두순보다 유튜버가 더 무섭다”고 털어놨다. 그는 “조두순이 여기 온 것에 대해 저희 주민들도 과격하게 하고 싶지만 자제하고 있다”며 “유튜버들은 제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심씨는 “직접 항의도 해 봤지만 통하지 않았다”며 “유튜버 대부분이 10, 20대 젊은 사람들이다. 주민이 만류해도 수긍하지 않는다. 경찰 말도 안 듣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이 제재하면 ‘너희들이 뭔데 방해하느냐’ ‘국민의 알권리를 막느냐’고 한다”고 덧붙였다.
심씨는 또 “입주 계약을 파기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조두순 문제도 있고 유튜버들도 소란을 피우고 있으니까 새 입주자들이 계약을 파기한다더라”며 “인근에 사는 분들도 집주인에게 보증금 반환 요청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씨는 “부동산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지금 이곳이 올스톱돼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심씨는 “불필요한 우리 동네 방문을 자제해 달라. 주민들이 하루 빨리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국민들이 응원해주면 좋겠다”며 “유튜버들의 촬영 자제와 의식 있는 시민정신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그는 “만약 또다시 주민들에게 피해가 되는 과열 취재를 하면 해당 유튜버에게 강력한 법적 책임을 묻고 손해배상 청구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박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