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조두순이 탄 관용차에 올라타 차량 지붕과 앞유리 등을 훼손한 남성의 정체가 유튜버 ‘왕자’로 밝혀진 가운데 그의 과거 유튜브 영상이 논란에 휩싸였다.
유튜버 왕자는 지난 13일 개인채널을 통해 ‘관용차량 부순 당사자입니다. 간곡한 부탁 말씀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영상을 통해 자신을 “‘GZSS’의 왕자”라고 소개하면서 “(GZSS는) 대한민국 1호 반공기업이며 수많은 집회와 데모를 주관해 왔고 각종 사회 이슈와 쟁점을 대중에게 여론화시키는 단체, 즉 이 분야의 프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관용차를 부순 이유가 “제2, 제3의 조두순을 막기 위함”이라고 해명하면서 “현재 안산 조두순 집 앞에 수많은 아프리카 BJ와 유튜버들이 있다. 고성방가 쇼를 감행하고 있는 모든 분께 제발 철수하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조두순 주거지 인근에서 발생하는 소란 등으로 이웃 주민에게 피해가 발생하면 조두순 콘텐츠를 만드는 인터넷 방송인들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형성돼 자신이 진행한 집회와 퍼포먼스의 순수한 목적이 퇴색된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영상을 통해 “조두순을 호송하는 관용차량을 부수는 것이 무엇이 도움이 되느냐고 비판하시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그러한 대중의 손가락질, 차량에 대한 피해 보상, 그리고 법적 처벌은 여러분 대신 제가 안고 가는 부분”이라면서 “조두순이 방문했던 안산보호관찰소까지만 집회를 감행했고 마지막 피날레로 제가 총대를 짊어지고 차 위로 올라간 것이다. 여기서 끝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영상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갈리고 있다. 유튜버 왕자의 행보를 지지한다는 응원과 아무리 그래도 관용차량을 부순 행동은 적절치 못했다는 비판이다.
유튜버 왕자의 과거 영상이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유튜버 왕자는 앞서 지난 4월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추모관 앞에서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춤을 추는 등 희생자 가족을 조롱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해 비판받았다. 지난 3월에는 5·18민주화운동 관련 허위 영상을 유포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유튜버 왕자의 과거 영상이 다시 화제가 되자 네티즌들은 “세월호 천막 앞에서 그럴 때는 언제고 후원금 받으려고? 인과응보다” “국민 세금이 우습냐. 관심받으려고 세금으로 산 관용차량 부숴놓고 정당화하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조두순이 탑승한 호송차량을 파손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30대 유튜버 등 3명의 신원을 특정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