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스키장 인근 숙박시설인 일명 ‘시즌방’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을 두고 방역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서 ‘코로나 시국에 스키를 꼭 타야 하냐’는 비난이 속출하고 있다.
14일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 토요일 이틀간 강원도 평창의 한 건물 시즌방에 머물렀던 사람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 숙소에서는 20평 남짓한 공간에 7명이 숙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가운데 한 명이 가족의 확진 소식을 듣고 검사받은 결과 지난 13일 확진된 것이다.
하지만 확진자와 시즌방에 함께 머물렀던 이들에게는 관련 소식이 통보되지 않았다. 확진자와 같은 방을 이용한 사람 가운데 일부만 SNS 등을 통해 소식을 접하고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았다.
심지어 해당 확진자가 평창에 머물렀다는 사실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확진자가 자신의 거주지인 ‘서울 송파구 확진자’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확진 소식을 통보받은 평창군은 확진자가 봉평면을 방문했다는 재난문자를 보낸 것 외에 특별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 비판이 쏟아지자 평창군은 “스키장 역학조사에 집중하다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건물을 소독했고 역학조사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통상 5명 이상이 함께 사용하는 시즌방은 이번에 확진자가 나온 건물에만 100여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평창 전역에는 최소 300개의 시즌방이 영업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스키장 관련 시설의 확진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또 한번 분노했다. 한 누리꾼은 “스키장은 당일치기로 가도 밥 먹으면 마스크 벗어야 하는데 불특정 다수와 같이 잠자는 시설에 머물렀다는 건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조차 없었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최소한의 경제활동을 하랬지 코로나가 종식된 것처럼 모여서 놀고 스키장 가라는 게 아니지 않나. 이런 사람들이 계속 나오면 3단계가 아니라 100단계를 해도 코로나는 종식되지 않을 거다. 의료진이 불쌍하지도 않냐”며 장문의 의견을 남겼다.
송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