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상황이 극심해지자 전문가들 사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을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5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지난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30명을 기록한 것을 언급하며 “무증상 감염자 수를 생각하면 이미 3단계로 격상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말 검사 건수가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1000명이 넘었다. 1주일 평균 800명, 1000명이 아니라 올라가는 추세가 중요한 것”이라며 “지금까지 단계 격상이 늦었던 이유가 경제를 고려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경제보다 방역이 너무나 어려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 내일이라도 3단계 격상을 해야지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3단계 격상 시) 일상생활이 중지되기 때문에 사람과의 접촉을 차단할 수 있어 2주 정도 이내에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전 세계가 전체 봉쇄를 하더라도 확진자가 크게 줄지 않는 것은 이미 지역사회에 무증상 감염자가 퍼져 있기 때문이다. 3단계 격상과 더불어 최대한 신속하게 검사를 해 초기에 확진자를 찾고 격리하는 것이 동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 교수는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3단계 격상이 도움 되는 이유는 우리가 일상생활, 직장생활, 사회생활, 식당 내에서 감염되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잠깐 내리는 순간 감염되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차단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확산세가 더 빨라질 우려에 대해서는 “당분간 유지되거나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독일 사례를 보더라도 굉장히 조절을 잘했지만 바이러스 활동이 강한 시기인 겨울에 들어서면서 하루에 2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전국이 봉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계 격상을 제때 하고 검사 건수를 늘려 최대한 격리해야 한다. 다만 마지막 치료는 백신이기 때문에 정부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백신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