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미주 최대 관광 전문지 ‘글로벌 트래블러’ 구독자들이 선정한 ‘최고의 MICE(회의·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 도시’ 자리를 6년 동안 수성했다. 코로나19 관광 위기 속에서 아부다비와 싱가포르 등 MICE 강자를 제쳤다.
서울시는 글로벌 트래블러가 뽑은 최고의 MICE 도시에 2015년부터 6년 연속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를 포괄하는 복합 산업인 MICE는 현재 국내에서만 2만8000여명이 종사하고, 5조4000억원 이상 매출 규모를 가진 대표적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최고의 MICE 도시는 글로벌 트래블러 구독자 10만명의 투표를 통해 선정됐다. 구독자의 43%가 MICE 주최자와 기획자로 이뤄진다.
서울시는 2010년 MICE 산업의 잠재력에 주목한 뒤 집중 육성해왔다. 올해 코로나19로 위기에서는 MICE 산업의 조기 회복에 총력을 기울였다.
코로나19 위기가 확산하자 서울시는 ‘코로나19 긴급대응센터(서울 MICE산업 종합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이곳에서는 중소규모의 MICE 기업에 행사 취소, 고용 유지 등에 따른 노무-세무-법무 분야의 전문 상담 및 컨설팅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중소기업육성자금, 고용유지지원금, 긴급경영안정자금, 관광진흥개발기금 융자지원 등 코로나19와 관련된 특별 지원금 신청 안내 및 서류 작성 등도 함께 지원한다.
지난 4월 코로나로 90%의 행사가 취소·연기됐을 땐 ‘서울 MICE업계 위기극복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지금까지 총 322개사에 500만원씩 긴급 지원했다.
지난 7월부터는 코로나 이후 산업변화를 대비하기 위해 ‘서울형 안심 MICE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온라인 MICE 행사 지원, 성장단계별(1~4단계) 혁신 전시회 지원, 오프라인 행사장 방역 지원이 대표적이다.
관광에 기술을 접목한 ‘뉴노멀 혁신 MICE 지원’ 프로젝트도 시행 중이다. 360도 3D로 구현된 ‘가상 서울(Virtual Seoul)’ 플랫폼을 구축했다. 창덕궁, 세빛섬 등 서울의 주요 명소가 온라인 행사장에 구현된다.
MICE 전시장 ‘가상 답사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국내외 MICE 행사 기획자들이 행사장소 섭외 시 점검하는 주요 내용(시설 규모, 특징, 체험 정보 등)을 360도 가상현실(VR) 콘텐츠로 보여준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을 코로나19 이후 가장 먼저 찾고 싶은 도시, 안전하고 스마트한 MICE 대표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