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법 개정안과 관련해 여당 측 필리버스터 주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우리 남한 사람들”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지적하고 나서자 김 의원은 “트집 잡을 걸 잡으라”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수진 의원님, 재판받느라 바쁘실 텐데 제 무제한 토론도 꼼꼼하게 챙겨 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의원답게 정책에 대한 논리적 반박을 기대한다”면서 “바쁘실 테니 저에 대한 관심을 접어두셔도 서운해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 돌격대장격 초선 의원이 이른바 ‘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 도중 ‘우리 남한 사람들’이라는 표현을 썼다”며 김 의원을 겨냥했다.
조 의원은 “순전히 실수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2012년 이정희씨의 ‘남쪽 정부’라는 표현이 떠오르는 것은 나뿐일까”라고 날을 세웠다.
이는 2012년 12월 4일 당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가 TV토론에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관련 발언을 하는 과정에서 ‘남쪽 정부’라고 말했다가 ‘대한민국 정부’라고 정정한 것을 염두에 둔 지적이다.
조 의원은 “필리버스터는 의회에서 주로 소수파가 다수파의 독주를 막거나 의사 진행을 늦추기 위해 합법적으로 방해하는 행위”라고 전제한 뒤 “‘이니’(문재인 대통령)가 리모컨 누르는 대로 모든 걸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전지전능, 전무후무 ‘공룡 여당’이 필리버스터에는 왜 끼어드나”라고도 했다.
그는 이어 “공룡 여당의 돌격대장이 ‘우리 남한 사람들’이란 표현을 쓰면서 ‘윤석열 때리기’에 집중한 것이 황당하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원내대변인을 앞세워 ‘야당 존중 차원에서 무제한 필리버스터를 허하노라’며 은전 베푸는 척했다가 국민의힘이 ‘대국민 호소’의 장으로 활용하자 이번엔 ‘코로나 방역’ 운운하면서 못하게 하겠다고 엄포를 놓는다”면서 “세상, 참 웃기게 돌아간다”고 비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