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올해 연말인사에서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과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이 퇴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부회장 4명 중 2명이 물러나는 것은 정의선 회장 취임에 따른 세대교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담은 임원 인사를 15일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부회장단은 김용환 부회장, 정진행 부회장, 윤여철 현대차 노무총괄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총 4명이다.
김용환 부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과 함께 최고경영진을 맡아 굵직한 사업 추진에 앞장섰던 인물로 ‘MK의 남자’ ‘현대차그룹의 이인자’ 등으로 불렸었다. 현대건설 인수를 성사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정진행 부회장은 한전 부지 인수전에 깊숙이 참여한 인물로 정 명예회장의 숙원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사업을 지휘한 인물이다. 현대건설 출신으로 그룹이 다시 현대건설을 되찾아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부회장단 중 2명이 물러나면 정태영 부회장과 윤여철 부회장만 남는다. 정태영 부회장은 정 회장의 매형이다. 윤 부회장은 올해 현대차 입금 협상을 무분규 타결로 이끌어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번 인사로 2000년 현대차그룹이 현대그룹에서 분리할 때 정 명예회장을 도와 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던 1세대 경영인은 대부분 현직을 떠나게 됐다. 정의선 회장은 ‘자동차 50%, 개인용 비행체 30%, 로보틱스 20%’라는 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내놓은 만큼 후임은 모빌리티와 미래 사업 전문가로 채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대차그룹 부회장단은 14명까지 늘어나기도 했지만 경영 승계 이후 규모를 축소했다. 이번 인사에선 60년대생 사장단의 일부가 부회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부문장급 인사는 젊은 임원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