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14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뉴욕시 퀸스에 있는 롱아일랜드 주이시병원의 중환자실 간호사 샌드라 린지가 미국에서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고 밝혔다.
린지 간호사가 이날 오전 9시30분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장면은 TV로 생중계됐다.
그는 접종 후 “나는 오늘 희망과 안도를 느낀다”며 “이것이 우리나라의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끝내는 일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첫 번째 백신이 접종됐다. 미국에, 그리고 전 세계에 축하한다”는 글을 올렸다.
앞서 미 보건당국은 지난 주말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화이자는 최초 공급분 290만회 투여분을 미 전역으로 배송 중이다.
초기 공급 물량이 제한적인 데다 긴급사용 승인 단계라는 점에서 의사와 간호사 등 일선 현장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료 종사자들과 장기요양시설 입소자 등 고위험군이 우선 백신을 맞을 예정이다.
화이자는 연내에 총 2500만회 투여분의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고, 곧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전망인 모더나 백신도 연말까지 2000만회 배포될 예정이다.
코로나19 백신은 2회 맞아야 면역력이 생기며, 첫 번째 접종 후 3∼4주 간격을 두고 두 번째 주사를 맞아야 한다.
미 보건당국은 내년 3월 말까지 미국민의 30%에 달하는 1억명이 코로나19 면역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