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야구 선배까지 나서서 ‘야구 놀이’한 키움 비판

입력 2020-12-14 18:55 수정 2020-12-14 18:56
허민 키움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 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의 논란에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한은회)까지 나서서 비판했다.

한은회는 14일 “최근 불거진 키움의 소속 선수들에 대한 비상식적인 지시와 불법으로 팬을 사찰하는 등의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해 6월 허민 이사회 의장이 키움 2군 선수를 상대로 투구를 한 것에서 사건의 발단은 시작됐다. 당시 이 장면을 팬이 영상으로 찍었고, 기사화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택근은 “(구단에서) 허민 의장 투구시 영상 촬영을 한 팬에게 언론사 제보 여부와 이유를 확인해달라는 지시를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키움은 “구단이 CCTV를 확인한 이유는 보안 점검 차원”이라며 이택근에게 확인을 요구한 적도 없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으면서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반박했다.

한은회는 “계속되는 논란에도 한국프로야구와 선수들의 권익을 무시하고, 프로야구 팬들을 기만하는 행위를 계속한 키움에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적인 목적을 위해 소속 선수들에게 비상식적인 행위를 지시한 키움의 행태와 이전 수차례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갑질을 하고 있는 상황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며 “한국프로야구 존재 이유인 프로야구 팬을 감시하고 불법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행위는 있어서는 안 될 일로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마땅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은회는 KBO에 키움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엄정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도 지난 11일 입장문을 내고 “계속되는 논란에도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일명 '야구 놀이'를 강요하는 키움에 유감을 표하며, 갑질과 비상식적인 지시를 당장 멈출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