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기도원 방문한 대전 교회 교인 18명 확진…확산 어디까지

입력 2020-12-14 18:38 수정 2020-12-14 18:41

충남 당진시의 한 교회와 서산시의 기도원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타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해당 기도원에 방문한 대전지역 교회 교인 18명이 확진판정을 받은 것이다.

14일 대전시에 따르면 서산 라마나욧기도원에 방문한 유성구 덕명동 은혜교회 목사·교인 23명 중 18명(대전 627~644번)이 이날 오후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검사를 받은 이들 중 1명은 음성이 나왔으며 4명은 오후 6시 현재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확진자 중에는 초등학생 2명(대전 629·630번)과 유치원생 어린이 1명(대전 633번)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라마나욧기도원은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당진 나음교회 교인(충남 1090번)이 방문했던 곳이다. 40여평 규모이며 서산시에 신고된 종교시설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확진자를 비롯해 은혜교회 관계자 등 133명은 지난 10일 오후 8시쯤부터 이곳에서 2시간가량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오후 서산·태안에서도 이 기도원 관련 확진자가 7명(충남 1143~1149번) 추가됐다. 인천에서도 확진자 4명이 교회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나음교회 및 라마나욧기도원과 관련된 지역별 확진자의 수는 당진 51명, 대전 18명, 서산 19명, 예산 3명, 태안 3명, 인천 4명 등 총 98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확진자 범위가 넓은 만큼 추가적인 감염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충남 방역당국은 나음교회와 라마나욧기도원을 대상으로 시설 폐쇄 처분을 내리는 한편 고발 등 추가 행정조치를 검토 중이다. 또 서산시내 기도원 11곳을 대상으로 별도 해제시까지 집합금지조치했다.

대전시도 기도회를 주최하거나 참석한 이들을 대상으로 법적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어른들의 한순간 방심이 어린 자녀들까지 힘들게 하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며 “이번 행사를 주관한 곳을 비롯해 행사 참석자들에게 과태료 부과, 고발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