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니 껍데기만…부품 싹 털린 완전 분해 벤츠 ‘황당’

입력 2020-12-15 04:40 수정 2020-12-15 04:40

영국에서 집 바로 앞에 주차해둔 벤츠 차량이 하룻밤 사이 분해돼 부품을 모두 도둑맞은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영국 일간 미러, 데일리메일 등은 웨스트 브로미치에서 지난 10일 이른 아침 폴 햄튼(56)의 자동차가 파손된 채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햄튼이 전날 집 앞에 주차해둔 자동차는 정교하게 분해돼 있었다.


햄튼과 그의 가족은 사건 당일 새벽 5시쯤 이웃이 “자동차를 확인해 보라”며 문을 두드려 잠에서 깼다. 집 밖으로 나간 햄튼은 너덜너덜하게 분해된 자신의 차량을 발견했다. 자동차에는 문과 타이어, 앞 좌석, 전조등, 보닛, 트렁크 문 등이 빠져 있었다.

햄튼은 “내가 뭘 보고 있는지 믿을 수가 없었다”며 황당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차를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사람의 소행 같다. 5~6명이 팀을 이뤄 작업했을 것”이라며 “모든 부분이 완벽하게 분해됐다. 평범한 도둑이 아닐 것”이라고 추측했다. 차에는 범인의 지문 하나 남아 있지 않았다.


범인들은 범행 중간에 작업을 멈추고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햄튼은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뒷좌석 등을 떼려 한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하더라”며 “더 많은 부품을 떼어 가려다 실패한 것 같다”고 전했다.

햄튼 가족은 차가 분해되는 동안 어떤 소리도 듣지 못했다. 햄튼은 파트너인 재키 힐리와 힐리의 딸 에밀리와 함께 살고 있다. 에밀리 힐리(21)는 “우리 중 누구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몰랐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우리뿐 아니라 다른 이웃들도 모두 범인의 모습을 못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밀리는 “집 바로 앞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건 정말 끔찍하다”고 덧붙였다.

파손된 차량은 2년 된 메르세데츠 벤츠의 다크그레이 C클래스 쿠페로, 가격은 약 1만6500파운드(약 2400만원)다. 이번 사건으로 햄튼은 1만4000파운드(약 2000만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박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