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미국에서 열린 대선 불복 시위에 ‘노마스크’로 참석한 민경욱 전 의원의 출당을 촉구했다.
하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 전 의원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대선 불복 집회에 참석했다는 보도를 인용한 뒤 “민경욱은 구제 불능”이라고 적었다.
하 의원은 “(민 전 의원이) 마스크도 쓰지 않고 미국 대선 불복 시위에 앞장섰다”며 “워싱턴 DC는 7월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하고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는데 한국 정치인이 미국에 가서 그 나라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새로 들어서는 바이든 행정부와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인데 국민의힘 인사가 대선 불복시위에 나선다면 바이든이 우리 당을 어떻게 보겠는가”라며 “당의 위신에 심각한 위해를 끼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이 같은 행태는 국민의힘이 중시하는 한미동맹을 위태롭게 한다”면서 “같은 당이라는 사실이 한없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더 기다리지 말고 즉각 출당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민 전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트위터에 공유한 대선 불복 시위 현장 영상에 등장했다. 이 집회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불법으로 진행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기 위해 진행된 것으로, 당시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워싱턴DC에 모였다. 민 의원도 트럼프 지지자들의 상징인 붉은색 모자를 쓰고 그 자리에 있었다. 이후 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영상 캡처 사진을 올리며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한 영상의 첫 장면에 제가 나왔다” 등의 글을 올렸다.
민 전 의원은 지난 10월 미국 백악관, 의회, 대법원 앞에서 4·15 총선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하 의원은 이때에도 “민 전 의원의 상상의 나래가 도를 넘었다”며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을 국제 망신시키는 민 전 의원을 즉각 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