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이 내년에 주택 리모델링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의 재개발·재건축 규제 강화 기조에 맞춰 내년에는 리모델링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쌍용건설은 2000년 업계 최초로 전담팀을 출범하는 등 리모델링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워왔다.
쌍용건설은 내년 상반기 서울 송파구 오금 아남 아파트 착공에 맞춰 국내 리모델링 최초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승인을 받아 증가된 29가구 일반분양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쌍용건설은 내년에는 리모델링 시장 점유율 확대에 더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 공사는 신축에 비해 난이도가 높아 경험이 없는 시공사가 뛰어들기에는 어려운 분야”라며 “신공법 개발과 전담 엔지니어 육성은 물론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타사와 전략적 제휴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쌍용건설은 국내 최초 2개층 수직증축 기술, 단지 전체 1개층 필로티 시공 공법, 댐퍼를 활용한 내진설계 등 리모델링 관련 기술력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쌍용건설의 리모델링 누적 수주실적이 13개 단지 총 9000여가구(수주액 약 1조원)에 달한다.
쌍용건설은 일반 건축 분야에서도 1991년 싱가포르 래플즈 호텔을 복원·증축했다. 1999년에는 캐피탈 스퀘어 빌딩 샵하우스를 리모델링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2000년 루이비통의 아시아 단독 매장 중 최대 규모의 ‘루이비통 뉴 컨셉트 스토어’를 리모델링하는 등 실적을 쌓고 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