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2007년 80%에 가까운 대출을 받아 산 집이 많이 올랐다는 보도를 두고 네티즌 갑론을박이 뜨겁다. 부동산 카페 등에는 “매수자 규제 현 정부 정책을 지지하더니 내로남불”이라는 비아냥이 즉각 나왔다. 그러나 진보 성향 커뮤니티에는 “오래전 산 집이 오른 것인데 뭐가 문제냐”는 두둔이 이어졌다.
‘김어준 영끌 매매’ 논쟁은 조선일보의 14일 ‘[단독]호텔전세 극찬 김어준, 본인은 ‘영끌’로 집 사 10억 올랐다’는 보도로 시작됐다. 이 매체에 따르면 김어준씨는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인 2007년 성북구 성북동의 2층 단독주택을 5억에 샀다. 현금 1억2000만원, 은행 대출 3억8000만원을 받아 주택 구입 자금을 마련했다고 한다. 조선일보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76%에 달한다”며 현 정부 주택담보비율 40%의 배에 가까운 대출을 얻어 집을 샀으며, 김어준씨가 이른바 ‘영끌’로 주택을 매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주택이 당시 시세보다 10억원 올랐다고도 했다.
보도가 나간 뒤 ‘김어준 영끌 매매’ 이슈는 진보, 보수 성향을 막론한 모든 커뮤니티에 도배되다시피 했다. ‘부동산스터디’ 등 커뮤니티에는 “현 정부의 임대 정책을 옹호하면서 홍보를 자처했는데, 정작 본인은 영끌로 집을 산 격이니 내로남불이 따로 없다” “원래 집이란 게 대출을 일으켜 사는 것인데 진영 논리를 내세워 이를 투기꾼 혹은 적폐로 몰아놓고 본인은 영끌해서 집샀다니 화날 뿐이다” 등의 날 선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 등 게시판에는 “오래전에 매매해서 살고 있는 집이 집값 올랐는데 어쩌라는 거냐” “누가 보면 김어준씨가 최근에 집산 줄 알겠다” “집 있는 사람은 임대 정책 옹호하면 안 되는 거냐” 등의 의견이 다수 올라왔다. 딴지일보는 김어준씨가 대표자로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