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중 하나로 평가된 오재일(34·두산 베어스)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다. 오재일은 가장 존경했던 선배 이승엽(44·은퇴)의 발자취를 따라 삼성을 택했다.
삼성 구단은 14일 “오재일과 4년간 계약금 24억원, 연봉 22억원, 인센티브 4억원을 포함한 최대 50억원으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연봉은 2021∼2022년에 6억원씩, 2023∼2024년에 5억원씩으로 책정됐다. 인센티브는 매년 1억씩 지급된다.
오재일은 2005년 프로야구 신인 2차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으로 옛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프로로 입문했다. 헌재 키움을 타이틀 스폰서로 사용하는 히어로즈를 거쳐 2012년부터 두산에서 활약했다. 프로 통산 147홈런 583타점 타율 0.283을 기록한 강타자다.
오재일은 2015년부터 6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리며 장타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연속으로 진출한 기간과 겹친다. 그만큼 오재일의 타격력은 강타선을 보유한 두산에서도 출중했다. 2~3할대에 머물렀던 히어로즈 시절을 포함한 개인 통산 장타율은 0.493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에서 팀 타율 0.268로 8위에 머문 삼성의 타선에 오재일의 장타력은 큰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오재일의 올해 연봉(4억7000만원)의 2배인 9억4000만원과 보호선수 이외의 선수 1명을 두산으로 보상해야 한다.
오재일은 구단을 통해 “내 가치를 높게 평가한 삼성 구단에 감사하다”며 “이승엽 선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롤모델이다. 삼성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라고 이적 배경을 설명했다.
두산에서 등번호 36번을 택했던 이유는 “이승엽 선배를 좋아해서였다”고 한다. 이승엽이 현역 시절 달았던 등번호 36번은 현재 삼성의 영구결번으로 봉인돼 있다. 오재일은 “다른 번호를 골라야 한다. 새 번호도 의미 있게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