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바디, 손흥민과 득점 동률…불 붙은 EPL 득점경쟁

입력 2020-12-14 16:26 수정 2020-12-14 17:41
모하메드 살라. AP연합뉴스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과 손흥민(토트넘)이 득점을 한 경기 쉰 사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제이미 바디(레스터)가 치고 올라왔다. 여기에 잉글랜드 대표 공격수 해리 케인(토트넘)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시즌 ⅓ 시점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득점왕 경쟁이 어느 때보다도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파크에서 끝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20-2021시즌 EPL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케인의 선제골을 도와 팀의 1대 1 무승부에 기여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뒤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를 일컫는 ‘킹 오브 더 매치(KOM)’로 선정됐지만, 골 수를 늘리진 못했다. 지난 7일 아스널과의 11라운드 홈경기에서 환상적인 리그 10호골을 터뜨린 기세를 이어나가지 못한 게 아쉬웠다.

이는 득점 1위 칼버트-르윈도 마찬가지였다. 칼버트-르윈은 전날 끝난 첼시전(1대 0 승리)에 풀타임 출전했지만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시즌 득점이 11골로 유지됐다.

제이미 바디. AP연합뉴스

시즌 초반부터 엎치락뒤치락 득점 경쟁을 이어가던 ‘비 득점왕 출신’ 두 선수가 주춤한 사이, 2017-2018, 2018-2019 시즌 득점왕 살라와 2019-2020 시즌 득점왕 바디가 나란히 득점포를 터뜨리며 득점 경쟁에 불을 붙였다. 살라는 14일 풀럼과의 경기 후반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자신의 시즌 득점을 10골로 늘렸다. 바디도 같은 날 브라이튼전에서 1골 2도움으로 팀의 모든 골에 기여하며 역시 시즌 10호골 째를 기록했다.

여기에 또 다른 ‘득점왕 출신’ 선수도 최근 득점 테이블 최상단까지 올라왔다. 주인공은 손흥민의 팀 동료인 케인이다. 2015-2016, 2016-2017 시즌 득점왕을 차지했던 케인은 올 시즌 자주 중원까지 내려오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리그 최다 도움(10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킬러본능’은 숨길 수 없는 걸까. 벌써 9골을 넣어 득점 5위에 올랐다. 최근 리그 5경기 3골의 파죽지세다.

해리 케인(왼쪽). AP연합뉴스

득점왕 경험자들이 본격적으로 득점 페이스를 찾아가면서 EPL 득점왕 타이틀을 향한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득점 1위 칼버트-르윈과 손흥민 등 비 득점왕 출신들은 페널티킥(PK) 키커가 아닌 데 비해 득점왕 출신인 나머지 세 선수는 PK를 도맡아 차고 있다. 살라와 바디는 현재 10골 중 절반인 5골이 모두 PK 득점이고, 케인도 9골 중 2골을 PK로 넣었다. 이 선수들이 앞으로도 득점왕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이유다.

여기에 패트릭 뱀포드(리즈·8골),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유), 윌프레드 자하(팰리스), 칼럼 윌슨(뉴캐슬·이상 7골)도 선두권을 바짝 쫓고 있는 상황. 현재 득점 1위인 칼버트-르윈 뿐 아니라 손흥민도, 생애 첫 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여정엔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