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실업급여 사상 첫 10조 돌파… 숙박·음식업 최대 위기

입력 2020-12-14 16:07
지난 9월 13일 오전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적용된 이후 서울 시내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 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연합

코로나19 장기화로 실업급여 지급액이 사상 처음 1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숙박·음식업 등 대면 서비스 업종에 고용 충격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실업급여 누적 지급액은 10조8941억원을 기록했다.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9만명을 웃돌았으며 이미 지난해 전체 실업급여 지급액(8조870억원)을 훌쩍 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달 1조원씩 빠져나간 셈이다.

지난달 숙박·음식업에서는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전년 동월보다 2만3000명 감소했다. 이는 정부가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9년 이래 최대 감소 폭이다. 택시·전세버스 수요 급감으로 운수업에선 9000명 감소했고 예술·스포츠업에서도 3000명이 빠져나가는 등 대면 서비스업 충격이 컸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5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달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429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39만4000명) 증가했다. 공공행정 부문에서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전년 동월보다 20만명 넘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정부가 국민 세금으로 만든 단기 일자리다. 공공 일자리 비중이 적은 30대의 경우 전 연령층에서 유일하게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줄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1000명 안팎을 넘나들면서 연말까지 더 큰 고용 한파가 몰아칠 기세다. 황보국 고용부 고용지원정책관은 “숙박·음식업은 역대 최대 감소 폭을 나타냈다”며 “코로나19 재유행이 수차례 지속하면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도시를 중심으로 감소세가 도드라졌다”고 덧붙였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