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5일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 2차 심의를 앞두고 SNS에 각각 심경을 표현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윤 총장은 14일 카카오톡 프로필의 상태 메시지에 ‘Be calm and strong’이란 문구를 게시했다. 침착하고 강하게라는 뜻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 주인공이 거대 청새치와 사투를 벌이면서 스스로를 격려할 때 쓴 문구다.
윤 총장의 고등학교 시절 영어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소설 원서를 읽게 하면서 ‘가장 중요한 문장’이라고 여러 번 강조했던 문구로 전해졌다. 부당한 징계 청구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메시지로 풀이된다.
프로필 사진에는 검찰 로고 앞에서 뒷짐을 지고 서 있는 윤 총장의 캐리커처가 게시됐다. 윤 총장은 그간 카카오톡에 별다른 메시지와 사진을 올리지 않았었다.
반면 추 장관은 페이스북에 이연주 변호사의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를 소개하면서 “검찰이 일그러진 자화상 보기를 회피하는 한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 책을 꺼내 읽었다.
추 장관은 또 다큐멘터리 영화 ‘위기의 민주주의’를 언급하면서 브라질 최초 여성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가 개혁에 저항하는 언론, 검찰로 인해 탄핵이 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깨시민(깨어있는 시민)의 냉철한 감시가 계속되지 않으면 검찰권과 사법권도 민주주의를 찬탈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장진영 천안지청 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장관님이 대다수 검찰구성원들의 충언은 철저히 외면한 채 19년 전 검사 생활 1년하고 나간 변호사가 쓴 책만 들여다보고 있다”는 비판 글을 올렸다.
나성원 허경구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