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처음 1000명을 넘었지만, 일부 관광 명소 숙박 시설 예약은 연말까지 만실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페북에 올라온 자영업자의 절규’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자영업자 A씨는 “방역 3단계 올리라고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시는 분들, 3단계 올리면 하루 벌어 먹고 사는 서민, 소상공인, 자영업자, 소규모 학원, 택시 운전자들 다 쓰러져 나간다”고 말했다.
그는 “3단계 올리라고 떠들기 전에 교회 좀 안 나가고, 취미 생활 좀 안 하고, 모임이나 외출 좀 자제하는 게 먼저”라며 “꼬박꼬박 월급 나온다고, 재택근무 가능하다고, 생활 여유 있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아라. 벌써 새해 동해안 해맞이 명소 숙박시설 예약이 백프로다. 제발 같이 좀 살자”고 호소했다.
A씨는 “올해 해맞이 안 가면 큰일이 나느냐. 교회 안 가고 집에서 예배 보면 하나님이 불벼락이라도 내린다고 하느냐. 취미 생활 잠시 좀 안 하면 몸에 곰팡이라도 피느냐. 잠시 좀 멈추자. 제발”이라고 마무리했다.
지난 13일에는 ‘스키장 리조트 내부 외부 인파’라는 제목의 사진도 올라왔다. 리조트에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이해 스키장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은 상태로 빽빽하게 모여 있었다.
리조트에서 근무한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우려를 표했다. 그는 “걱정한 대로 연말은 이미 만실”이라며 “크리스마스에도 만실은 아니었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만실 예약이다. 이러면서 코로나 정부 탓만 할 수 없는 것 아니냐. 제발 좀 돌아다니지 말고 한 해 만이라도 조용히 그냥 지나가면 안 되는 것이냐. 우리만 조심하면 뭐하냐”라고 글을 남겼다.
앞서 동해안 지역은 연말과 새해에 많은 인파가 모일 것을 우려해 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하지만 동해안 유명 리조트와 호텔 등 숙박업소의 연말 객실 예약은 모두 만실 행렬을 보이고 있다.
양양 쏠비치는 이달 31일 객실 예약이 꽉 찼고, 삼척 쏠비치는 94%, 고성 델피노는 96% 수준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속초 한화리조트의 경우 성탄절 연휴 기간인 이달 25, 26일과 31일 전 객실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해맞이 명소로 소문난 해수욕장 주변 다른 숙박시설 역시 방을 예약하려는 관광객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동해안 시‧군 관계자는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해변을 포함한 지역 내 방역을 철저히 하겠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오는 인파를 다 억제하기에는 어려운 현실”이라며 “감염 예방, 확산 차단을 위한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