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의 목함지뢰 등 금속이 아닌 물질로 만들어진 지뢰를 탐색할 수 있는 지뢰탐지기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방위사업청은 한화시스템 주관으로 2015년부터 진행해온 신형 지뢰탐지기-Ⅱ(PRS-20K) 개발이 최근 마무리됐다고 14일 밝혔다. 방위사업청은 “2020년부터 육·해·공군과 해병대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PRS-20K는 지표투과레이더(GPR)를 갖춰 나무 또는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지뢰를 탐지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GPR은 땅속에 전자파를 투과한 뒤 반사되는 전자파를 분석해 지표 아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장비다. 싱크홀 등 땅속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거나 지하 매설물을 찾는 데 사용된다.
PRS-20K는 우리 군의 지뢰 제거 작전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1990년대 후반 도입돼 우리 군이 사용하고 있는 지뢰탐지기(PRS-17K)는 비금속 지뢰에 대한 탐지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비무장지대(DMZ)에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의 경우 PRS-17K로는 탐지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기택 방위사업청 기동사업부장은 “이번에 개발된 PRS-20K는 배치 즉시 현장 투입이 가능해 장마철 유실 지뢰로 인한 민간인 인명피해를 최소화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DMZ 유해발굴 등에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