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 들고 해외서 백신 구해와” 정은경 질타한 국민의힘

입력 2020-12-14 14:10 수정 2020-12-14 14:26
신상진 코로나19대책특위 위원장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처음 1000명을 넘는 등 3차 대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야당이 “문재인정부의 판단 오류가 낳은 대재앙”이라고 꼬집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이들은 회의에서 문재인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비판하면서 백신 확보와 의료진 충원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정부는 올해 초부터 충분한 병상을 확보했다고 공언해 왔다. 그런데 지난 10개월 동안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전문가들은 코로나 전용 병원까지 요청하는 상황에서 기껏 컨테이너를 병상 대책으로 꺼내드는 등 지난 1차 대유행보다 조금도 개선되지 않은 정부의 무능한 대응에 화가 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실패는 결정적으로 백신 문제에서 확인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이미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선진국들은 인구수의 수배에 달할 정도의 충분한 백신을 확보해 놓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처럼 백신 확보 실패 등 최근의 코로나 대란은 대통령과 정부의 판단 오류와 늑장 대책이 낳은 대재앙적 인재”라고 덧붙였다. 이어 “경제 위축으로 국민들의 고통이 한계에 있는 만큼 정부는 백신 확보와 접종 준비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의료 인력 확충을 위해 의사 국가시험 응시를 거부했던 의대생들에게 재차 기회를 부여해 현장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대형병원과 벽지, 무의촌과 군부대 등 일선 현장에 의료 공백을 줄여야 한다”며 “K방역의 성공을 자화자찬했던 문재인 정권의 반복된 사기성 발언이 대통령의 무능 때문이든, 참모진의 허위 보고 때문이든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은 문 대통령에게 있다는 점을 명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신상진 코로나19 대책 특위 위원장 역시 정부의 늑장 대응을 비판했다.

그는 “국민은 정부의 방침대로 전 세계 어느 나라 국민보다 방역수칙을 잘 지키며 협조해 왔다. 국민을 갈라치고 낙인 찍은 정부는 과연 한 일이 무엇인가. 백신을 구했다는데 사기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알다시피 언제 승인을 받고, 언제 국민의 손에 들어올지 아무도 모른다. 코백스 퍼실리티(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는 다른 선진국들이 다 쓰고 난 뒤 내년 하반기에나 확보해 나눠줄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낙상으로 오른쪽 어깨를 깁스한 채 화상회의에 참석하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직접 겨냥하며 “국내에서 확진자 수만 세고 앉아 있지 말고 트렁크라도 들고 백신 구하러 해외로 나가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