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양지요양병원 또 47명 확진... 병원발 총 205명 감염

입력 2020-12-14 12:48
울산 양지요양병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또 다시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다.

울산시는 양지요양병원 내에 격리 중이던 입원환자 38명과 직원 9명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이 요양병원은 지난 5일부터 코호트 격리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셈이다.

울산시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확진자는 입원환자 38명과 의사 1명, 간호사 2명, 간호조무사 4명, 요양보호사 1명, 행정직원 1명 등 총 47명이다. 이같은 대규모 확진은 지난 6일 92명, 지난 10일 43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세 번째다.

양지요양병원은 지난 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하자 6일 입원환자 211명, 의료진 65명, 요양보호사와 종사자 66명 등 342명에 대한 전체검사를 벌였다.

이날까지 환자 147명, 의사 1명, 간호사 4명, 간호조무사 12명, 물리치료사 1명, 요양보호사 21명, 기타 직원 3명 등 환자, 의료진, 등 전체 342명 중의 18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n차 감염 16명 등 누적 총 확진자는 205명이다.

입원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70대 이상 고령이고 치매, 기저질환, 등의 증상을 가진 환자들이기 때문에 코로나 19 확진으로 인한 증상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3명의 입원환자가 사망했다.

울산시는 최초 요양보호사 확진이 나온 후 요양병원을 코호트 격리 조치했고, 환자와 의료진들은 병원 건물 안에서 생활해 왔다. 양지요양병원의 최초 감염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방역 당국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병원 안에 확진자와 비 확진자가 지내는 공간을 분리했고 비 확진자들은 2∼3일마다 진단 검사를 받게 했다.

그런데도 수차례에 걸쳐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요양병원은 특성상 병원 종사자들이 병동을 옮겨 다니며 환자를 돌보는 운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병원의 경우 2~10층까지 입원실이 있고, 층마다 18~27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다. 이 병원에는 의사 7명,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57명, 요양보호사 23명 등이 근무하는데, 이들은 1~3개 층씩 구분된 병동을 이동하면서 근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잠복기가 달라서 시간을 두고 확진자가 나오는 것인지, 병원 내에서 교차 감염이 발생한 것인지는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의료진 감염자 수도 증가하면서 공백이 생긴 요양병원 의료인력 확충을 위해 중앙사고수습본부에 인력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확진된 환자들은 증상 정도에 따라 울산대학교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 등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