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생화 ‘신화환’으로 꽃나눔 해요

입력 2020-12-14 12:23
사진출처:절화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가뜩이나 어려움에 처한 화훼산업은 위기를 맞고 있다. 화훼산업은 한때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며 각광받는 분야였다. 우리나라의 화훼농가는 2003년 1만3596농가로 최고점을 찍은 뒤 이후 계속 줄어 2019년에는 6824농가를 기록했다. 국민 1인당 연간 화훼 소비액도 2005년 2만1000원에 달했지만 2019년에는 1만2000원으로 거의 50%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에 화훼 수입액은 1990년 590만7000달러에서 2019년 8651만5000달러로 15배 가까이 늘었다. 우리나라 화훼농가의 어려움은 수치만 봐도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정도이다. 화훼농가와 상생하기 위해 우리의 일상에서 연중 꽃을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정부와 화훼업계가 나서서 생활 속 꽃 소비 확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화훼업계의 타격은 심각한 수준이다.

정부는 올해 8월부터 ‘화훼산업 발전 및 화훼문화 진흥에 관한 법률(화훼산업진흥법)’에 따라 ‘재사용 화환 표시제’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결혼식을 비롯한 개인적인 경조사와 정부와 지자체의 대규모 행사들이 코로나19로 대부분 취소되어 꽃을 소비할 곳이 줄어들면서 제도가 활발하게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어려움에 처한 화훼업계는 다양한 판로 개척과 마케팅 활동을 모색하고 있는데 최근 ‘신화환’이 소비자들에게 호응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환 재사용을 막고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여 나가기 위해 도입된 신화환은 생화로 만든 꽃바구니·꽃다발·화분 등 다양한 형태로 디자인이 가능하다. 이름 그대로 새로운 개념의 신화환은 조화를 전혀 쓰지 않고 100% 생화만 사용하여 만드는 나눔형 화환이다. 행사 등이 끝나면, 주는 사람은 행복하고 받는 사람은 기쁜 꽃나눔이 가능하여 생활 속에서 자연스러운 꽃문화를 만끽할 수 있다. 건전하고 정직한 화환 유통과 일상의 꽃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신화환이 더 많이 보급되고 이용되어야 할 것이다.

김윤식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장은 “신화환 전시·홍보 사업도 계속 펼쳐나갈 계획인데, 소비자 여러분께서 정신 건강에 도움을 주는 우리 꽃으로 지친 마음도 달리고 화훼농가와도 상생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일상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대표적인 변화로 비대면 소비 확대와 함께 우울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꽃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꽃은 장점으로 꽉 찬 친환경적인 취미이다. 꽃은 심신안정과 기분전환을 위한 생활 속의 행복이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의 작은 꽃 한 다발이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방안이 향기로워진다. 기념일에만 꽃을 사는 과거에 머물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생활 속에서 꽃을 즐겨야 한다.

절화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는 “꽃을 누군가에게 받는 선물로만 여길 게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가치 있는 소비상품으로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꽃 소비 캠페인을 강조한다. 최근에는 일정 기간에 꽃을 주기적으로 배달해주는 꽃 정기구독 서비스 등도 있다.

디지털뉴스센터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