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속에 보낸 올해 1학기 초등학교 등교일수가 지역에 따라 최대 7배 이상 차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은 2학기에도 이어져 올 한 해 학력 격차는 더욱 심각했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국민의힘 정찬민(경기 용인갑) 국회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1학기 서울 지역 초등학생의 평균 등교일수는 11.6일이고 경기도 17일, 인천 16일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수도권 외 지역은 대부분 등교일수가 50일 안팎으로 수도권과 큰 격차를 보였다. 경북과 경남, 부산 초등학생은 각각 평균 56일, 59일, 42.7일 등교했다. 전남, 전북 지역 평균 등교일수도 59일과 51.7일, 충남과 충북은 54.5일·50.5일, 제주는 53일 등이었다.
지난 2~3월 코로나19 1차 유행의 중심지였던 대구 지역에서도 초등학생의 1학기 등교일수는 36.2일로 수도권의 3배 수준이었다.
개별 학교 사례를 비교하면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진다. 수도권 지역 초등학생 등교일수는 10~17일 수준이었던 반면 70일 넘게 등교한 학교도 많다.
경남 거제 국산초등학생은 평균 87일 등교하는 등 경남 지역에서 70일 이상 등교한 학교는 19곳이고, 전남에서는 38곳, 충남은 17곳, 경북은 2곳이 70일 이상 등교했다.
초등학생이 1년 동안 받아야 하는 법정 수업일수는 190일이지만 교육부는 코로나19에 따라 법정 수업일수를 10% 감축해 올해는 최소 171일 수업만 받으면 되도록 완화했다. 또 가정학습을 최대 34일까지 인정한다는 규정을 추가로 발표해 유급을 면하기 위한 초등학생의 법정 수업일수는 137일로 줄었다.
수도권 지역 초등학생의 경우 법정 수업일수의 10분의 1 수준만 등교한 셈이다. 교육부는 다만 원격 수업일수도 정상 등교로 인정하고 있어 기준은 채울 수 있다.
그러나 원격 수업이 여전히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상황에서 등교일수 격차는 코로나19에 따른 학습격차를 현실화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학생의 평균 등교일수도 서울 18.8일, 경기도 23일, 인천 20일로 경북 50일, 전남 56일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정 의원은 “각 지역의 등교일수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면서 “교육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교육부, 교육청, 지자체 등 범국가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