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하얀트리’의 오해로 음식 재사용 논란에 휩싸인 대구의 한 간장게장 가게가 결국 잠정휴업을 결정했다.
지난 11일 해당 간장게장 집은 네이버 리뷰 페이지를 통해 “안녕하세요. ○○○ 간장게장입니다. 사정으로 인해 당분간 휴업합니다”라고 공지했다. 구체적인 사유는 적혀 있지 않으나 네티즌들은 하얀트리의 영상이 휴업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앞서 지난 7일 유튜버 하얀트리는 개인 채널에 ‘음식 재사용하는 간장게장 무한리필 식당 촬영 거부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당시 하얀트리는 간장게장을 다 먹은 뒤 새로 리필을 받았다. 하지만 리필받은 간장게장 위에는 밥알이 올려져 있었다. 하얀트리는 “깨끗해야 하는 음식에 밥알이 있다. 이런 말 함부로 하면 그렇지만 혹시 재사용하시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종업원을 불렀고, 종업원은 죄송하다고 말한 뒤 새로운 음식을 가져다줬다.
하얀트리는 “음식을 재사용하는 무한리필 식당을 경험해보신 적 있느냐. 처음으로 촬영을 중단했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는 해당 가게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상호가 적힌 메뉴판을 편집 없이 영상에 드러냈다. 영상이 공개된 뒤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해당 식당은 항의 전화와 별점 테러 등을 당하며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식당 측은 음식 재사용 논란과 관련해 “음식을 절대 재사용하지 않는다”며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음식을 줄이기 위해 준비해둔 꽃게 접시에 고객이 드시던 간장게장 소스를 같이 부어드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매장 내에서 설명해 드렸어야 했는데 설명 못 드린 점, 충분히 불쾌했을 거라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식당 측 설명을 종합하면 하얀트리가 발견한 밥알은 그가 기존에 먹던 소스를 리필한 음식에 붓는 과정에서 들어간 것이다. 네티즌들은 하얀트리가 음식 재사용 여부에 대한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영상을 공개해 무고한 피해자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하얀트리는 지난 11일 ‘간장게장 식당에 다녀왔습니다’라는 제목의 해명 영상을 올렸다. 그는 “(식당 사장님과) 서로 충분한 대화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로 죄송하다는 말과 사과를 하면서 이슈를 풀기 위해 해결하기로 했다. 피해를 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