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차박 가스중독 주의···고흥서 차박하다 4명 사상

입력 2020-12-14 11:07 수정 2020-12-14 11:14

전남 고흥의 한 섬마을 도로변에서 개조한 버스로 차박(숙박)을 하던 50대 남성 1명이 가스 중독으로 숨졌다.

함께 차박을 하던 일행 3명도 중태에 빠지거나 병원 치료를 받았다.

14일 고흥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43분쯤 고흥군 금산면 한 도로에서 함께 차박 중이던 일행들이 의식이 없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는 현장에서 숨져있는 50대 남성 1명과 의식이 없는 상태의 일행 1명을 병원으로 급히 이송했다.

나머지 일행 2명도 한기나 고열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다.

친구 사이인 이들은 캠핑용으로 개조한 45인승 버스를 타고 고흥군 금산면 한 섬마을로 여행을 온 뒤 차박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행 모두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도로에 버스가 서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경찰관이 창문을 두드리자 일행 중 1명인 A씨가 잠에서 깬 뒤 의식을 차리지 못하는 친구들을 보고 신고했다.

이들은 잠들기 전 버스 시동을 끄고 경유를 사용하는 무시동 히터를 켜고 잠이 든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가스 중독(일산화탄소)으로 인한 사고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고흥=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