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숙원’ 미군기지 땅 반환…대구시 개발 본격화

입력 2020-12-14 11:06 수정 2020-12-14 13:44
대구 미군기지 반환 터를 표시한 지도.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지역 미군기지 캠프워커의 동쪽 활주로 및 헬기장 터 반환 결정에 따라 반환 터에 계획된 각종 사업을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대구시에 따르면 헬기장 부지를 포함한 캠프워커는 1959년 대구에 주둔했다.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의 경우 2002년 한국 내 미군 공여지 통·폐합을 결정하는 연합토지관리계획에 포함돼 반환이 결정됐다. 하지만 그동안 세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지연되다가 지난해 반환이 확정돼 절차를 밟아왔다. 지난 9월 환경오염조사 및 위해성 평가가 완료됐고 최근 소파(SOFA) 특별합동위원회에서 최종 즉시반환 합의가 이뤄졌다. 2002년 반환 결정 후 18년 만이다.

대구 남구에는 캠프워커, 캠프헨리, 캠프조지 등의 미군기지가 몰려 있는데 면적이 107만㎡나 된다. 개발 등에 제한을 받는 등 지역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커 이를 개선하는 것이 최대의 주민숙원사업이었다. 지역발전의 걸림돌이었던 곳을 돌려받게 돼 대구시가 그동안 준비하고 있던 대구도서관, 대구평화공원, 3차 순환도로 등 주요 건설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반환부지(6만6884㎡) 중 헬기장 부지(2만8967㎡)에는 대구의 대표도서관 역할을 맡을 대구도서관이 들어설 예정인데 기본·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며 내년 4월 완료 예정이다. 대구평화공원과 지하공영주차장도 설계에 착수했다.

반환부지 중 동쪽활주로 부지(3만7917㎡)에는 대구시 3차 순환도로가 지나가는데 기본·실시설계가 진행 중으로 내년 5월 완료될 예정이다. 3차 순환도로 전체 25.2㎞ 중 마지막 단절구간으로 남아있는 캠프워커 서쪽도로(600m)와 47보급소(9400㎡)에 대해서는 지난 11월 국방부에 ‘군사시설 이전협의’를 요청해 놓은 상황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반환부지에 대한 국방부의 환경오염정화작업이 예정돼 있다. 대구시는 빠르면 하반기부터 정화·검증작업이 완료된 부분부터 공사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는 그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미뤄진 사업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보고 환경오염 정화·검증작업을 완료한 지역에 조기 착공이 가능하도록 국방부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미군부대 인근 남구주민들의 숙원이었던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 즉시반환 합의가 이뤄져 이 지역의 개발이 가능해졌다”며 “해당 부지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대구의 전체 도시공간 균형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