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하자” 30대 스토킹하다 염산테러한 70대男

입력 2020-12-14 11:03 수정 2020-12-14 11:16

70대 남성이 교제를 거부하는 30대 여성에게 염산을 뿌려 경찰에 붙잡혔다.

14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서울 도봉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A씨(74)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12일 오후 6시30분쯤 스토킹해 오던 B씨(39)를 만나기 위해 B씨가 일하는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한 일식당에 찾아간 뒤 염산을 뿌렸다. 그는 B씨가 자신의 교제 신청을 거부하자 앙심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A씨 본인의 얼굴과 종업원 1명, 손님 1명의 팔과 다리에 염산이 튀었다. 다행히 B씨는 다치지 않았다. A씨와 피해자 2명은 사건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A씨는 B씨와 다른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함께 일하며 알고 지내게 됐고, A씨는 몇 개월 전부터 B씨를 스토킹하기 시작했다. 그는 “만나 달라” “밥 한번 먹자” “성관계하자”는 등의 요구를 했지만 B씨는 이를 번번이 거절했다.

B씨가 일하는 일식당 관계자는 “A씨가 손님을 붙잡고 하소연하거나 식당 앞에서 1인 시위도 했다”며 “서너 차례 경찰에 의해 끌려나간 적도 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구체적인 수사 상황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