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보도]“왜 안산 쓰레기 만들어!”조두순 유튜버들에 소리친 주민

입력 2020-12-14 10:53 수정 2021-02-01 18:33
유튜브 채널 '동작사람 박찬호' 영상 캡쳐

안산 주민들이 조두순 주거지 주변에서 소란을 피우는 인터넷 방송인과 시민들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3일 유튜브에 ‘안산 조두순 집’ 등의 제목으로 실시간 중계된 영상에는 한 남성이 조두순 집 앞에서 소란을 피우는 인터넷 방송인과 시민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 속 흰 모자를 쓴 남성은 조두순 빌라 앞에 모인 인터넷 방송인과 시민들을 향해 애들이 듣는다는 생각은 안 하느냐. 왜 지역주민에게 피해를 주고 난리냐”며 항의했다. 조두순의 성기를 잘라야 한다면서 큰소리로 욕하는 유튜버와 시민들의 모습을 지켜보다 일침을 가한 것이다.

그는 “조두순이 여기 산다고 해서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입어야 하느냐. 밤늦게까지 떠들고 개XX 씹XX 욕하는 거 다 들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평화적으로 피켓을 들고 서 있던가. 왜 지역주민들한테 피해를 주는 거냐”면서 “어린이집이 바로 여기 있다. 조두순이 쓰레기인 건 맞는데 왜 지역주민이 그 피해를 감수해야 하느냐”고 호소했다.

또 대다수 인터넷 방송인이 정의를 외치면서 조두순 집에 찾아가지만 정작 목적은 조회수를 통해 광고 수익을 챙기는 데 있다고 꼬집으며 더 이상 주민들에게 피해가 되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신들 12년 전에 뭐했느냐. 왜 이제 와서 그러느냐. 피해자 가족들이 법원에서 피켓 들고 있을 때 뭐했는데 이제 와서 이러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신들 후원자 수 늘리고 구독자 수 늘리고 별풍선 구걸하려고 그러는 거 아니냐. (이 동네에) 조두순 하나 있는 것도 말이 안 되는데, 왜 안산이라는 동네를 쓰레기로 만드느냐”고 꼬집었다.

윤화섭 안산시장도 조두순 집 앞에서 방송하는 유튜버들로 인해 주변 이웃들이 겪는 고충을 지적했다.

그는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조두순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조두순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것이 주민이고 (유튜버들과 일부 시민들로 인해) 주민들이 무척 괴로워하고 있다”면서 “조금이라도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조두순 빌라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13일 새벽까지 이어진 소음을 견디지 못하고 집 밖으로 나오기도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다른 주민들에게 피해 주는 유튜버들 강력 처벌하자” “어쩌지도 못하면서 괜히 관심 끌어 돈 벌려고 하는 거 다 안다” “주변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 돈벌이에만 혈안 된 듯” 등의 반응을 보이며 조두순 집 앞에서 소란을 피우는 인터넷 방송인들을 비판했다.

앞서 안산시는 조두순의 거주 예정지 인근에 사는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민들로부터 언론사와 언론인들에게 전하는 주민 호소문을 전달받아 관계기관에 배포했다. 호소문에 적힌 내용에 따르면 주민들은 조두순에 대한 과도한 취재로 불편과 피해가 예상된다며 호소문 전달을 통해 주민 불편 최소화를 요청했다. 특히 허락 없이 인터뷰를 요청하거나 지역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기사, 사진 촬영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정보도] 본지는 2020년 12월 14일자 <“왜 안산 쓰레기 만들어!” 조두순 유튜버들에 소리친 주민> 제목의 기사에서 유튜브 영상출처를 ‘ZICO충신빵테!’로 기재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보도에 사용된 유튜브 영상 캡쳐사진의 원 저작권은 ‘동작사람 박찬호’ 채널에 있다는 점을 확인하여 이를 바로잡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