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춰달라” 윤미향이 와인파티 참석한 날 올린 글

입력 2020-12-14 10:29 수정 2020-12-14 10:34
윤미향 의원 SNS 캡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와인 모임’ 사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윤 의원은 모임에 참석한 당일, 지인들과 만남을 잠시 멈춰 달라는 공지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은 계속됐다.

윤 의원 측은 지난 7일 오후 3시29분 페이스북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를 전하며 지인들과 모임을 자제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잠시만 멈춰 주십시오”라며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15명 발생했고 이 중 60% 이상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틀 연속 600명대를 넘어서며 엄중한 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며 “조금 불편하더라도 다 함께 잠시 멈춰야 한다. 8일 자정부터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다”고 전했다.

윤 의원 측은 “다 함께 모여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쁨을 나누어야 할 때지만 무엇보다 여러분의 건강을 위해,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해 잠시 멈춰 달라. 마음으로 연대한다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미향 의원 SNS 캡처

하지만 페북글을 올린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윤 의원이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생신을 맞아 지인들과 식사 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로남불이 아니냐는 비난이 이어졌다.

실제로 윤 의원은 13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과문에서 “지난 7일 월요일은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이었다. 현재 연락이 닿질 않아 만나 뵐 길이 없어 축하 인사도 전하지 못했다”며 “지인들과 식사 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 사려 깊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다만 식당 이용 시 방역지침은 철저히 준수했다는 점은 말씀드린다. 입장 시 코로나19의 방역지침을 준수해 QR코드, 열체크 등을 진행했다. 식사 시간도 9시 전에 마무리했다. 다시 한번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솔선수범하겠다”고 사과했다.

특히 이날 모임은 방역 당국이 국민에게 모든 사회활동 자제를 당부한 지 불과 하루 만에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 전날인 6일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약속과 모임을 모두 취소하고, 3주간만은 모든 활동을 줄여 달라”고 국민에게 거듭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방역수칙을 지키며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미향 의원 SNS 캡처

앞서 윤 의원은 13일 인스타그램에 “길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 꿈 이야기들 나누며 식사”라며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서 윤 의원을 포함한 3명은 와인잔을, 나머지 3명은 물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잔을 들고 건배하는 자세를 취했다. 6명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사진 한구석에는 와인 한 병이 놓여 있었다.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비난 여론이 일었고, 윤 의원은 해당 사진을 삭제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