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문 대통령, 일주일을 예견 못해…백신 상황 보고해야”

입력 2020-12-14 10:27 수정 2020-12-14 10:33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14일 “문재인 대통령은 백신 개발 진행 상황을 국민들에게 소상히 보고해달라”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문 대통령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겠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코로나 백신 개발을 공언한 바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미국·영국 등은 이미 접종이 시작됐는데, 우리는 왜 백신 구매도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지 국민적 궁금증에 대한 답변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문 대통령과 정부는 K방역 실패에 진심으로 사죄하고, 지금이라도 백신을 여유 있게 확보한 국가와의 외교적 협조 또는 제3의 백신 개발 지역과의 조기 협상 등에 국력을 집중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3차 대유행 사태가 불거진 데 대한 비판도 했다. 그는 “국가의 정책이란 신뢰를 바탕으로 성공 여부가 결정되는데, 대통령은 일주일을 예견 못 하는 발언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부·여당) 일부에서는 내년 3월이면 백신 구매가 가능할 것처럼 얘기하는 분도 있는데, 실제로 백신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연 믿을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13평 발언’에 “가뜩이나 성난 부동산 민심에 불을 질렀다”고 평가했다. 그는 “소위 촛불 정권이라는 정권이 국민 가슴 후벼 파는 말을 일삼는 건 국민적 배신“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11일 문 대통령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공임대주택 100만호 준공을 기념해 건설한 경기도 화성 동탄 행복주택단지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신임 국토부 장관 후보자인 변창흠 LH 사장과 함께 44m²(약 13평) 규모로 방이 두 개 있는 구조의 공공임대주택 안에 직접 들어가 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신혼부부에 아이 1명이 표준이고, 어린아이 같은 경우에는 2명도 가능하겠다”고 말했다. 또 “굳이 자기 집을 소유하지 않더라도 임대주택으로도 충분히 좋은 주택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주거 사다리랄까, 그런 것을 잘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도 말했다.

이 때문에 13평에 4인 가족 거주 가능성을 언급한 대통령 발언이 논란에 휩싸였다. 청와대는 당시 문 대통령이 변 후보자의 설명에 확인차 질문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준비 안 된 정권이 나라 혼란을 틈타 억지 집권한 이후 부동산(정책)을 어떻게 필패하게 했는지 목격한다”며 “부동산 대란의 근본 원인은 대통령과 정부의 뒤떨어진 공감 능력에 있다는 지적이다. 입 닫고 귀 열어야 부동산 해법이 보일 거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