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사흘째 두문불출”…10대, 벽 오르다 적발도

입력 2020-12-14 10:13 수정 2020-12-14 10:37
뒷짐을 진 채 고개 숙여 인사하는 조두순. 연합뉴스

12년의 형기를 마치고 지난 12일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의 거주지 앞에서 항의하거나 소란을 피우는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안산단원경찰서는 조두순의 집 앞 소란행위와 관련해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A씨(21) 등 8명을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13일 오후 9시쯤 조두순의 거주지인 안산시 단원구 주택가에서 “조두순을 만나러 왔다”고 말하며 이곳을 지키던 경찰관에게 달려들어 몸싸움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대전에 사는 A씨는 조두순에게 직접 항의하고 싶은 마음에 일을 벌였으며, 유튜버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조두순 출소 당일에는 수원에 사는 B군(17)이 조두순의 집 뒤편 가스 배관을 타고 벽을 오르다 적발되는 일도 있었다. B군을 연행하는 경찰 차량을 몸으로 막아 세운 50대도 경찰에 붙잡혔다.

이외에도 조두순이 탄 호송차의 지붕 위로 올라가 뛰고, 차량을 발로 차 부순 혐의 등으로 유튜버 3명이 각각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조두순 거주지 주변에서 소란이 이어지면서 주민 불편 신고도 계속되고 있다. 조두순 출소 후 사흘째인 이날 오전까지 들어온 소음 민원 등 신고는 총 98건이다. 이날 오전까지도 조두순의 집 주변에는 유튜버 1~2명과 주민 6~7명 등 10여명이 있었다.

경찰은 한파가 닥치면서 조두순 집 앞 소란 행위가 잦아들긴 했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100여명의 경찰관을 주변에 배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두순은 출소 당일 오전 9시쯤 귀가 후 집 밖으로 단 한 번도 나서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조두순이 출소한 주말에는 유튜버를 포함해 많은 사람이 몰렸으나 현재는 대부분 빠져 한산하다”며 “다시 주말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만큼 경찰관을 배치한 상태”라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