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징계 앞두고 秋 “검찰 향한 깨시민 감시 계속돼야”

입력 2020-12-14 08:48 수정 2020-12-14 10:10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본회의 개의를 기다리며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라는 책을 가방에서 꺼내고 있다. 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하루 앞둔 14일 시민들을 향해 검찰권과 사법권을 계속 감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추 장관은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연주 변호사의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를 읽고 숨이 턱턱 막혔다”며 글을 올렸다.

추 장관은 “검찰이 일그러진 자화상 보기를 회피하는 한 갈 길이 멀다는 아득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웬만한 용기없이 쓰기 쉽지 않은 검찰의 환부에 대한 고발성 글이기에 저자에게 감사한다”고 평가했다.


추 장관은 검찰을 향한 시민들의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눈 부릅뜬 깨시민의 언론에 길들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냉철한 판단과 감시가 계속되지 않는다면 검찰권과 사법권도 민주주의를 찬탈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검찰권 남용 사례로 브라질을 들었다. 그는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된 지우마가 경제 개혁을 단행한 이후 이에 저항하는 재벌과 자본이 소유한 언론, 검찰의 동맹 습격으로 탄핵을 당했다”며 “검사는 전 대통령 룰라를 증거가 없는데도 부패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브라질은 시지프스의 돌처럼 나락에 떨어진 민주주의의 돌을 들어 올리기 위해 다시 원점에서 시작해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