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펜스 등 美 고위당국자들 백신 ‘솔선수범’ 접종

입력 2020-12-14 07:42 수정 2020-12-14 10:1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그 외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들어갈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행정부 고위당국자들이 14일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의 핵심 인사들과 정부 부처의 핵심 당국자들은 향후 10일 이내에 백신을 접종하게 될 것이라고도 전해졌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측도 이런 계획을 밝혔다. NSC는 “미국 국민들은 공중 보건 전문가와 국가 안보 지도부의 조언에 따라 미국 정부의 고위 관리들과 동일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받고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위당국자들의 백신 접종은 미국민들 사이에서 불거지고 있는 백신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백신에 대한 회의감 확산이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 면역 달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미 방역 당국 안팎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앞서 백신 저항감을 완화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접종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미국에서는 14일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FDA(식품의약국)의 긴급사용 승인에 이어 CDC(질병통제예방센터)가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의 백신 사용 권고를 받아들이면서 백신 접종을 위한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면서다.

이날 미시간주에서 위치한 화이자의 공장에서 백신 운송이 시작됐다. 이날 145곳을 시작으로 이번 주 안으로 전국 363곳에 백신이 도착할 예정이다. 이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운송에는 참치용 컨테이너를 포함해 특수제작 용기와 드라이아이스가 동원됐다.

1차 배포된 백신은 290만회 분이다. 의료진과 장기요양시설 거주자 등이 우선 접종 대상자다. 미국 정부는 이달 안에 4000만회 분의 백신이 공급되길 기대하고 있다. 내년 3월까지는 전체 인구의 약 30%인 1억명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게 하는 게 미국 정부의 목표다.

스티븐 한 FDA 국장은 ABC뉴스에 출연해 “일부 미국인의 백신 저항감은 중요한 문제이며 이 공포와 우려를 대처하기 위해 당국자들이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가 이 터널의 끝에서 빛을 보고 이를 통과하는 방법은 집단면역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