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쓸쓸한 죽음 “입원 아무도 몰라… 장례도 미정”

입력 2020-12-14 04:26 수정 2023-01-31 15:28

한때 ‘거장’으로 불렸던 ‘성추문 감독’의 최후는 쓸쓸했다. 코로나19 합병증으로 라트비아에서 사망한 김기덕 감독이 현지 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아무도 몰랐던 건 물론 아직까지 장례 절차도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라트비아 한국대사관은 외교부 등을 통해 김 감독의 유족과 연락을 취하고 있지만 장례 절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13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유족은 한국대사관에 장례를 위임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상황이라고 한다.

외교 소식통은 “대사관 측은 유족들이 원하는 대로 지원을 할 예정”이라면서도 “장례 장소와 절차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매체에 전했다.

대사관 측은 주말이 지나고 나서 유족이 원하면 라트비아 현지에서 김 감독 시신을 화장한 뒤 이달 중 유골을 국내로 운구할 계획이다.

앞서 여배우를 성폭행한 혐의로 소송을 진행 중이던 김 감독은 지난 11일 새벽(현지시간) 발트 3국의 하나인 라트비아의 리가 병원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졌다.

김 감독은 지난달 20일 라트비아에 도착해 이달 초쯤 리가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당시 그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고 한다. 한국대사관도 외교 채널을 통해 김 감독의 사망 사실을 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과 알고 지낸 러시아의 비탈리 만스키 감독은 현지 언론을 통해 “김 감독이 입원한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현재 라트비아에 체류 중인 만스키 감독은 김 감독의 사망 사실을 외신에 가장 먼저 알린 인물 중 한 명이다. 만스키 감독은 “김 감독이 사업차 에스토니아에 머물렀었는데 지난달 예고도 없이 라트비아에 왔다”고 언급했다.

김 감독의 한 측근도 “김 감독이 라트비아에서 생활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며 “언론 보도를 통해 사망 정도만 유족한테 확인했다”고 매체에 말했다.

▶[정정보도문]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 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잡습니다
해당 정정보도는 영화 ‘뫼비우스’에서 하차한 여배우 A씨 측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본지는 2017년 8월 3일 <‘폭행·베드신 논란’ 김기덕 감독 “사실성 높이려다 생긴 일”>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을 비롯하여, 약 24회에 걸쳐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하였으나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하였다는 내용으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다고 보도하고, 위 여배우가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뫼비우스 영화에 출연하였다가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는 ‘김기덕이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하고 뺨을 3회 때렸다는 등’의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을 뿐, 베드신 촬영을 강요하였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을 뿐만 아니라 위 여배우는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은 사실이 전혀 없으며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한 피해자는 제3자이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