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뒷짐을 진 채 살짝 숙여 인사를 하는 조두순을 보며 “부적절했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교수는 12일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아수라장과 같은 출소현장 상황에서 뒷짐을 진 채 꾸벅 인사하는 조두순의 모습에 “본인으로서는 얼마나 당당하게 느끼는지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 참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만기출소자니까 내가 누릴 권리를 당연히 누리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 소동 속에서도 대담하게 견뎌내는 모습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일련의 소동이 “예견된 소동”이라며 “조두순 못지않게 위험한 아동성범죄자들이 앞으로도 계속 출소할 가능성이 있으니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역사회 부담을 줄이고 피해자가 더 안전하게 느끼도록 제도를 추가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조두순의 재범 가능성을 낮다고 봤다. 그는 “현재 아내와 동거하고 있어 짧은 시간 안에 성범죄 재범은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오늘(12일) 봤다시피 지역사회에서 사소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여전히 있어서 주민과 다툼이나 공무집행 불순응 같은 일이 충분히 발생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조두순이 술을 마실지에 따라 재범 여부가 갈릴 것으로 예측했다. 이 교수는 “조두순은 18번 전과가 있는데 대부분 만취 상태에서 일어났다. 알코올에 다시 손을 대면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고 했다.
현재 검찰은 조두순의 늦은 시간 외출과 음주를 금지하는 특별요청을 법원에 신청한 상태다.
이 교수는 “24시간 감시를 해도 자유권을 제한하기는 매우 어렵다. 무조건 제재보다 조두순이 일상에 적응하고 제대로 살아갈 의지를 갖도록 지도하는 게 관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양재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