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00명을 넘어섰다.
13일 NHK방송은 전날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3041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00명을 넘은 것은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일본에서도 최근들어 코로나19 확산세는 가팔라지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여행 장려 정책 ‘고투 트래블’(Go To Travel)과 외식 지원 사업 ‘고투 이트’(Go To Eat)를 계속하고 있어 감염 확산의 큰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2일까지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7만8954명, 누적 사망자 수는 2595명이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는 오사카 지역에 한해서라도 고투 트래블 일시 중단을 연장하도록 정부에 요구하겠다고 나섰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불만은 스가 요시히데 총리 내각의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이 12일 사회조사연구센터와 함께 18세 이상 유권자 1065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17%포인트 하락한 40%에 그쳤다.
지난 9월 스가 내각 초기 지지율이 60%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민심이 빠르게 돌아선 것이다.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13%포인트 급등한 49%에 달했다.
마스조에 요이치 전 도쿄도 지사는 이와 관련해 12일 일본비즈니스(JB)프레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스가 내각의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스조에 전 지사는 “아베 내각을 계승한 스가 내각에서도 관료들의 ‘손타쿠’(忖度·윗선 눈치 보기) 행정이 일상화돼 있다”면서 “관료들은 관저(총리실)가 좋아하는 것만 말하고 있다. 국가 전체의 일을 생각하면서 정책 제언을 하는 ‘용감한 일’을 했다가는 바로 좌천되고 만다”고 밝혔다. 그는 “스가 총리 주변에는 권력에 빌붙어 으스대고 무능력한 측근들만 있다”고 비판했다.
대표적인 예로 마스조에 전 지사는 국토교통성 출신 보좌관 주도로 고투 트래블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사례를 들었다. 그는 “만일 감염 방지 대책을 중시하는 우수 관료가 관저에 있다면 감염 방지와 경제의 균형을 더 잘 잡을 수 있었다”면서 “스가 내각에선 복수의 측근이 여러 정책 대안을 내놓고 경쟁토록 해 최종적으로는 본인이 결단하는 정치 본래의 기능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내년으로 연기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순조로운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스가 총리는 개최 쪽에만 초점을 맞추고 취소 가능성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태도는 위기관리 관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