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코로나 위급, 민생 챙겨야…무제한 토론 종결”

입력 2020-12-13 16:46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악화하는 코로나19 상황을 들며 야당의 ‘무제한 토론’을 종결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드러냈다.

김 원내대표는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토론 종결 투표를 오늘 한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돌파했다. 당장 내일이라도 코로나19 3단계 조치를 시행해야 할지 모르는 위급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국회가 소모적인 무제한 토론만 이어간다면, 이는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닐 것”이라며 “국회는 이제 방역과 민생 챙기기에 나서야 할 때다. 이에 민주당은 무제한토론 종결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애초 야당에 충분한 반대토론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는 “토론이 무책임한 정쟁과 의미없는 책읽기 시간”이었다며 조기 종결의 원인을 야당 탓으로 돌렸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그는 “국민의힘은 최소한의 논리를 갖춘 반대토론을 하기보다는 주제와 무관한 시간끌기로 일관하고 있다. 이것은 무제한 토론이 아니라, 무제한 국력낭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회의 시간을 더 이상 낭비하지 말고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 야당 역시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국난을 극복하는데 함께하길 소망한다”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12일 오후 8시9분쯤 무제한 토론에 대한 종결동의서를 국회의장에게 제출했다. 국회법에 따라 제출 24시간이 지난 13일 오후 8시9분부터 표결 가능하다.

180석 이상의 찬성을 받으면 토론이 종결되고, 곧장 국정원법 표결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년 원내대표 페이스북 캡처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