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미세먼지’ 영향, 국제 공조로 밝힌다… 美 나사도 가세

입력 2020-12-13 15:55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해외 연구진과 연말까지 충남 서산 지역의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조사하고 내년부터는 수도권으로 조사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번 조사로 국민 관심이 높은 중국발 미세먼지 국내 유입·영향에 관한 명확한 원인 규명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 미세먼지 원인 규명을 위한 ‘한국·미국·벨기에 연구소 간 공동연구 사전조사’가 서산 지역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진행된다고 13일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사전조사는 지난 10월부터 실시했다”며 “내년부터 2024년까지는 독일 등 여러 국가의 연구소가 참여하는 ‘제2차 아시아 대기질 국제 공동조사’가 본격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전조사는 국립환경과학원과 국내 대학, 미국 항공우주국(NASA), 벨기에 우주연구소가 제2차 아시아 대기질 국제 공동조사에 앞서 사전에 진행하는 공동연구다. 연구진은 충남 서산시 국립환경과학원 충청권 대기환경연구소를 전초기지로 삼아 지상과 항공, 위성까지 모든 대기오염물질 관측장비를 총동원해 조사하고 있다.

조사항목은 정지궤도 환경위성 관측 항목과 같은 이산화질소(NO2), 오존(O3), 에어로졸(Aerosol) 등이다. 지상에서 상층까지 이산화질소와 오존 연직 분포도를 관측한다. 중점 조사지역은 정지궤도 환경위성의 최소 관측 범위에 맞춰 충청권 대기환경연구소, 서산시청, 대산 석유화학단지 등으로 정했다.

여러 국가가 참여하는 공동조사를 통해 국내로 유입되는 중국발 미세먼지 양과 원인, 성분, 경로, 고농도 계절·시간대,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한 데이터가 확보될지 관심이다.

지난달 정부는 세계 최초 정지궤도 환경위성인 천리안2B호가 보내온 아시아 대기 관측 영상을 분석해 중국발 고농도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이동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환경복지연구센터는 중국과학원(CAS) 연구진과 공동으로 조사해 중국발 미세먼지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넘어오는 대기오염물질에는 대기오염물질 중에는 인체에 치명적 영향을 주는 납(Pb)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미국 항공우주국, 벨기에 우주연구소 등과 내년 상반기 데이터워크숍에서 이번 사전조사 결과를 검증하고 내년 하반기 중 최종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또 사전조사가 끝나면 내년부터 제2차 아시아 대기질 국제 공동조사를 충남 전 지역과 수도권을 대상으로 확대하고 2024년 말에 공동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국내외 전문가의 집단지성과 지상·항공·위성 등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서산시 등 충남 지역 대기질 특성에 대한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분석 결과를 도출하겠다”며 “이후 충남지역 대기질 개선대책 추진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