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코로나19와 관련해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하는 중대한 국면”이라며 “모든 방역 역량과 행정력을 집중해 코로나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절체절명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일일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었다. 코로나가 국내 유입된 이래 최대의 위기”라며 “실로 엄중하고 비상한 상황이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은 지난 2월 23일 이후 두 번째다. 그만큼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특별히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린다. 백신과 치료제가 사용되기 전까지 마지막 고비”라며 “그때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이 가장 강한 백신과 치료제다. 비상한 상황인 만큼 특히 만남과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과 관련해 “3단계 격상으로 겪게 될 고통과 피해는 상상하기조차 힘들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높이는 것은 마지막 수단이다. 중대본에서는 그 경우까지 대비해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고 불가피하다고 판단할 경우 과감 결단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우리는 국민과 방역진 의료진 모두 최선을 다해왔고 방역 모범국이라는 세계 평가에 자긍심을 가져왔다. 우리가 진정 방역 모범국이라면 이제야말로 그 사실을 증명할 때”라며 “K-방역은 위기 순간에 더욱 강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속도가 중요하다”며 “신속하고 광범위한 검사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지만 감염자를 최대한 신속하게 찾아내고 확산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확산을 빠르게 억제하는 근원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