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조짐에…中, 둥닝시 봉쇄

입력 2020-12-13 14:26 수정 2020-12-13 17:01
중국 쓰촨성 청두시 주민들이 지난 9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제1인민병원 구내에 마련된 진료소에 줄지어 서 있다. 청두시는 지역사회 감염자가 발생하자 전시에 준하는 비상 방역태세에 돌입하고 코로나19 검사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신화연합뉴스

코로나19 방역에 자신감을 보였던 중국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이어지며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3일 동북부 헤이룽장성에서 전날 하루 동안 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헤이룽장성 동남부에 있는 둥닝에서 1명, 둥닝과 가까운 쑤이펀허에서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둥닝의 신규 확진자는 68세 여성, 쑤이펀허의 신규 확진자는 33세 여성과 남아 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쑤이펀허 확진자 3명은 무증상 감염자와 함께 생활하는 밀접 접촉자로 집중 격리 관찰 중이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 본토에서는 12일 총 2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중 해외유입 19명을 제외한 5명이 국내 발생자다. 5명 중 4명은 헤이룽장성, 1명은 쓰촨성에서 나왔다.

둥닝시 코로나19 긴급 방역 관리 본부는 13일 0시부터 도시 출입을 전면 봉쇄했다. 둥닝시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시외 출입이 금지됐고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됐다. 둥닝시 당국은 방역 요원, 의료인, 군부대 인력 등 통행증을 가진 사람을 제외하고는 도시 출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시 전역에 통보했다.

헤이룽장성은 지난 10일 둥닝과 쑤이펀허에서 각각 확진자가 보고되자 이들의 주거지역을 코로나19 중위험 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전시에 준하는 방역 태세에 돌입한 상태다. 헤이룽장성의 성도인 하얼빈 당국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겨울방학을 내년 1월 중순에서 1월 1일로 앞당겼다. 중국 수도인 베이징의 학교들은 지난달 26일 이후 둥닝시와 쑤이펀허시를 방문한 학생과 동거인이 있는지 긴급 조사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중국 쓰촨성 청두시의 시화 대학 캠퍼스에서 지난 11일 학생들이 핵산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에서는 최근 서부 쓰촨성 청두를 비롯해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 사례가 계속 보고되고 있다. 청두에서는 지난 7~8일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밀접접촉자 검사에서 4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자 110만명 이상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코로나19 검사를 벌였다.

통신은 “확진환자 및 무증상 감염자들에 대한 추적 조사를 통해 해이한 태도를 극복하고 부서책임‧속지책임을 전면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대응 모범국으로 평가받는 대만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중국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지난달 말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은 아직 연간 성장률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2% 초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8%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해 올해 전체 성장률은 2.0~2.2%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런 관측이 현실화된다면 대만은 1991년 이후 29년만에 중국 본토보다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게 된다. 대만은 한때 한국, 싱가포르, 홍콩과 함께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불리며 중국보다 먼저 경제 발전기를 맞았지만 이후로는 발전 속도가 더뎌졌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 상황이 역전 기회를 제공했다. 대만은 지난 1월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직후 가장 먼저 중국발 입국자를 차단하는 발빠른 대처로 코로나19 확산을 막았고, 이 때문에 경제활동을 중단할 필요가 없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