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돌파하자 야권 인사들이 의료공백을 우려하면서 잇따라 의사 국가시험 재실시를 주장하고 나섰다.
당내 대선 후보로 꼽히는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의사 국가시험을 못 본 의과대학 4학년 2749명이 국시를 보게 하고 이들을 치료 현장에 투입하라”고 촉구했다. 유 의원은 “대통령 말대로 ‘방역 비상상황’ 아니냐. 한 명의 의사가 절박한 상황에서 의대생들과 자존심 싸움을 할 여유가 없는 위기”라며 “국가 지도자라면 결단을 내리고 국민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긴급회의에서 의사 국시 재실시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의사 국시 기회를 부여해 대형병원과 벽지 무의촌, 군부대 등 일선 현장의 의료공백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7일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도 “의사 국시 미실시로 의료진 2700명이 현장에 투입되지 못하는 초유의 위기 상황이 오고 있다. 의료공백 현실화가 걱정된다”며 재실시를 검토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했었다.
의대생들은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등의 내용을 담은 보건의료정책에 반발하면서 지난 8월 단체로 의사 국시 응시를 거부했었다. 상당수는 시험 시작일 연기 및 재접수 같은 정부의 추가 기회에도 시험에 응하지 않았다.
이후 의대생들이 응시 의사를 밝히고 의대 교수들과 대한의사협회 등에서 추가 응시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보건복지부는 다른 국시와의 형평성, 공정성, 국민적 수용성 등을 거론하면서 일축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