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더니… 中 시노팜 백신 팔 마비 증세로 임상 중단

입력 2020-12-13 13:57 수정 2020-12-13 14:12
중국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받는 페루 임상참가자. AFP, 연합뉴스

페루 보건 당국이 중국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참가자 가운데 1명이 팔 마비 증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페루 국립보건원은 참가자 1명이 ‘길랭-바레 증후군’으로 팔을 움직이지 못하게 되자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페루 국립보건원 수석연구원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참가자 중 한 명이 길랭-바레 증후군에 해당하는 신경학적 증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말초신경이 파괴돼 팔·다리에 통증과 마비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1976년 미국 포드 대통령 시절 개발한 신종 독감 백신을 접종한 사람 가운데 수백명이 길랭-바레 증후군을 앓았고 최소 30명 이상 사망한 전례가 있다.

페루는 약 1만2000명을 상대로 시노팜 백신 임상시험을 실시하면서 이번 주에 결론을 내릴 예정이었다. 중국의 시노팜 코로나19 백신은 페루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6만여명을 상대로 임상시험을 진행해왔다.

시노팜 측은 “우리 백신을 접종한 사람만 지금까지 100만명이 넘는데 부작용은 단 한 건도 없었다”면서 내년까지 10억회 분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현재 시노팜은 중국 내 운송훈련 등을 하면서 본격 출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시노팜은 전날 중국 내 31개 성에서 저장·운송·정보업체 40곳이 참여하는 백신 운송 훈련을 진행했다. 중국 코로나19 백신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같은 날 중국 일부 지방에서는 백신 사용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시노팜 코로나19 백신이 이달 안에 허가 및 판매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