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 와인파티’ 윤미향 “방역지침 철저히 준수했다”

입력 2020-12-13 12:58 수정 2020-12-13 13:09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000명을 넘으며 상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노마스크 와인파티’로 논란을 빚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했다”고 해명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난 7일 월요일은 길원옥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길 할머니와) 현재 연락이 닿질 않아 만나뵐 길이 없어 축하 인사도 전하지 못했다. 지인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되었다”며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 사려 깊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식당 입장 시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해 QR코드, 열체크 등을 진행했고, 식사 시간도 오후 9시 전에 마무리했다”며 “다시 한 번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솔선수범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의원은 지인들과 음주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논란을 빚었다. 윤 의원은 지난 11일 모임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며 ‘길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이라며 ‘꿈 이야기들 나누며 식사’라고 설명을 달았다. ‘길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를 뜻한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윤 의원을 비롯한 모임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테이블 위에는 레드 와인 한 병이 놓여 있고 윤 의원 등은 와인잔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재 해당 사진은 삭제된 상태다.


정부 차원에서 전 국민에게 연말 모임과 회식, 만남을 자제해 달라고 간곡히 촉구하는 상황에서 국회의원이 이런 권고를 무시하고 술판을 벌인 셈이다. 일각에선 길 할머니가 참석하지도 않았는데 굳이 할머니 생신 명목을 대며 와인을 즐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진보 진영 내부에서도 윤 의원을 향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방송인 김남훈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이 상황에서 국회의원이 이러시면 어떡하냐”며 “게다가 전원 마스크를 미착용했다. 지금 일반 시민들도 각종 기념일, 송년회, 결혼까지 미루고 축소하고 난리가 아니다”고 했다.

현재 윤 의원은 길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약 7920만원을 기부 또는 증여하게 하고, 관할 관청에 등록하지 않은 개인 계좌로 1억7000만원의 기부금을 모집한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