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내서 지난 한 달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230여명으로 급증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병상 부족이 우려된다.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대구경북 1차 대유행 때인 지난 3월 6일 일일 확진자가 122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같은 달 8일 31명, 20일 10명으로 떨어졌다.
이후 간헐적으로 한 자릿수 확진자가 나오다가 지난달 16일 14명으로 다시 일일 확진자가 10명을 넘은 뒤 한 달 동안 계속 소규모 연쇄 감염이 발생했다.
최근 한 달 동안 23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가용할 수 있는 음압 병상도 얼마 남지 않았다.
포항의료원 음압 병상(8병상)은 다 찬 상태고 김천의료원은 20병상 중 2병상, 안동의료원은 29병상 중 2병상, 동국대 경주병원은 25병상 중 4병상만 남아 있다.
동국대 경주병원의 중증 환자를 위한 음압 병상은 5병상 중 1병상만 사용 중이다.
도는 확진자가 더 늘어나면 병상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도립의료원인 안동의료원 일반 병실을 비우고 확진자 병실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안동의료원을 비우면 추가로 110병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는 이날 중으로 안동의료원에 추가 병상 확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결정이 나면 일반 병실 환자를 옮기고 이동 음압기 설치, 의료진 확보에 나선다.
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도 확충한다.
지난 8일 안동 소재 한국국학진흥원 인문정신연수원에 108병상 규모의 생활치료센터를 다시 연 데 이어 추가로 준비 중이다. 인문정신연수원에는 현재 41명(울산 31명·경북 10명)이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오는 16일에는 경주 현대자동차 연수원에 생활치료센터를 열 예정이다.
이곳은 대구와 경북, 울산권역에서 사용하는 곳으로 280병상 규모다.
도는 추가로 230병상 규모의 생활치료센터 1곳을 마련하기 위해 해당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경북도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상주와 영주 적십자병원은 정부 차원에서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다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지역 경제 위축 등을 우려해 정부 지침보다 완화한 ‘경북형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시행하고 있으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일부에서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시는 최근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확산 우려가 커지자 오는 14일부터 28일까지 경북형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