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이 턱 풀린다”… 의료진 한숨 나온 주말 스키장

입력 2020-12-13 11:47 수정 2020-12-13 12:33
YTN 캡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으면서 정부와 의료진이 ‘집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주말 스키장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가득 찼다. 대부분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등 방역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YTN은 ‘개장 첫 주말 스키장 상황’이라며 강원도 한 스키장에서 찍힌 몇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서 사람들은 리프트 탑승을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방역 당국은 감염을 막기 위해 2m 이상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어깨가 맞닿을 정도로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YTN 캡처

경기도의 다른 스키장도 마찬가지였다.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거리두기 지침은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네티즌들은 이런 스키장 사진을 보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한 네티즌은 “모든 국민이 방역지침을 지켜도 확산을 겨우 막을 수 있을까 말까 한 상황인데 스키장을 가고 싶으냐. 너무 이기적인 것 같다”고 격분했다. “확진자 1000명 찍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방역 당국이 못한 게 아니다. 우리가 안일해진 탓”이라는 댓글도 달렸다.

페이스북 캡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의료진의 피로감도 심각해지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부교수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현황표를 올리며 “맥이 빠진다”고 썼다. 이어 “병원들이 하나둘씩 확진자 때문에 일부 기능에 제한이 생기거나 의료진 자가격리 때문에 업무 차질이 생기기 시작한다. 시민들의 엄중한 상황 인식과 철저한 거리두기가 중요하다. 제발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