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조두순, 뭐라도 된 듯 뒷짐” 분노 대폭발

입력 2020-12-13 11:22 수정 2020-12-13 12:29
뉴시스

극악무도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68)의 출소 날. 그는 생각보다 건강한 얼굴로 등장했고 ‘사과할 마음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입을 닫았다. 그리고는 뒷짐을 진 채 꾸벅 인사했다. 사건에 공분했던 국민은 진정성 없는 그 뻔뻔한 모습에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조두순은 12일 오전 6시46분쯤 서울 구로구에 있는 남부교도소에서 출소했다. 물리적 충돌 등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관용 차량을 탄 채 이동했다. 이후 경기도 안산준법지원센터에 도착했고 약 1시간 동안 전자장치 부착 신고와 신상정보 등록 절차를 진행했다. 그런 다음 오전 8시55분쯤 경기도 안산 모처 거주지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모습을 드러낸 조두순은 어두운색 롱패딩에 모자를 눌러쓴 채 나왔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얼굴 대부분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살집이 있는 건강한 모습이었고 수척해 보이지도 않았다. 준법지원센터에서 나와 차량에 오르기 전 인사할 때는 뒷짐을 진 채 허리를 숙였다.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나오며 뒷짐을 지고 있다. 연합뉴스

조두순의 귀갓길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온라인은 들끓기 시작했다.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된 조두순의 행동 하나하나를 두고 진짜 반성하는 것이 맞느냐는 비판이 쏟아진 것이다. 피해자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가 없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한 네티즌은 “기자들 앞에서 뒷짐 지고 머리 숙이는 조두순이 정말 반성하는 게 맞느냐”며 “당당하게 차에 타는 조두순, 제 눈에는 전혀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다른 네티즌들은 “반성은커녕 관심을 즐기는 듯하다” “빳빳한 고개, 당돌한 눈빛에는 반성의 기색이 없다” “너무나도 뻔뻔하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또 다른 글에는 “계단을 내려오면서 뒷짐 지는 모습에는 본인이 뭐가 된 것마냥 우쭐한 모습이 비쳤다. 반성하느냐는 질문에 뒷짐도 풀지 않고 허리를 숙이는 건 뭐냐”며 “차 안에서 반성했다는 보호관찰관 말이 정말 사실이냐”는 비판도 있었다. 이외에도 “우리나라는 범죄자들이 살기 좋은 나라다” “바깥 상황 파악이 안 되는 건가” “안에서 얼마나 운동을 열심히 했는지 덩치가 너무 좋다” 등의 글이 쇄도했다.

아동 성폭행 혐의로 징역 12년을 복역 후 출소한 조두순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행정절차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이날 안산준법지원센터 전담보호관찰관은 조두순이 이동 차량 안에서 반성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그 내용은 “시민들 분노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천인공노한 범죄를 저질렀다. 반성하며 살겠다”는 것이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성범죄자 알림e’를 통해 조두순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그는 키 163㎝에 몸무게 70㎏인 것으로 기록됐다. 주소는 주민등록상 주소와 실거주지 모두 같은 곳으로 경기도 모처로 기재됐다. 얼굴 좌우측 사진과 전신 사진이 등록됐으며 조두순 사진은 희끗희끗한 머리에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