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한테 털렸죠?ㅋㅋ”부산 서면 전광판 해킹범 검거

입력 2020-12-13 11:06
온라인커뮤니티

1년 전 부산 시내 한 옥외 전광판을 해킹해 조롱성 문구를 노출 시켰던 중학생이 국제 공조 수사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부산진구 서면교차로에 있는 한 건물 옥상에 설치된 광고 전광판을 해킹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로 중학생 A군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군은 지난해 12월 14일 오후 1시 28분쯤 디지틀조선일보 전광판 프로그램을 해킹해 ‘조선일보 전광판 중학생한테 다 털렸죠? ㅋㅋㅋㅋ’라는 문구를 전광판에 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전광판 운영 업체가 원격 제어 용도로 사용하던 외국 프로그램이 자동 업데이트되면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포함한 로그인 창 화면이 전광판에 표출됐다. 이를 본 A군은 호기심에 이 프로그램에 접속했고 조롱성 문구를 게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내사에 착수한 데 이어 침입 단서를 확보하고 인터폴, 형사사법 등과 국제 공조 수사를 벌여 A군 신원을 특정·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형사미성년자여서 가정법원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