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로빙슛’ 정우영, 드디어 분데스리가 데뷔골

입력 2020-12-13 09:15 수정 2020-12-13 12:08
팀의 10경기 만의 승리를 이끈 뒤 동료와 포옹하는 정우영(왼쪽)의 모습. SC 프라이부르크 트위터 캡처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정우영(21)이 환상적인 로빙슛으로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뜨렸다.

정우영은 13일(한국시간)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슈바르츠발트 경기장에서 끝난 2020-2021시즌 분데스리가 11라운드 홈경기에 후반 교체 출전해 득점에 성공했다. 프라이부르크는 정우영의 골에 힘입어 빌레펠트에 2대 0 승리를 거뒀다.

정우영은 팀이 1-0으로 앞서 있던 후반 41분 교체 투입됐고, 단 6분 만에 골을 넣었다. 하프라인에 있던 에르메딘 데미로비치가 전방 공간으로 찔러준 패스를 이어 받은 정우영은 우측면을 드리블했고,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나온 걸 놓치지 않고 환상적인 오른발 로빙슛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이날 골은 정우영의 분데스리가 데뷔골이었다. 정우영은 지난 2018년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뒤 2군에 주로 머물다 지난해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했지만, 적응하지 못해 다시 뮌헨에 임대되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정우영은 프라이부르크에서 리그 8경기 중 7경기에 교체 투입되는 등 완전한 주전으로 자리 잡은 모습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날 득점으로 반전의 계기를 맞이했다.

정우영이 이번 마수걸이 득점을 통해 향후 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더 늘려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프라이부르크의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정우영이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넣어 기쁘다”며 “그는 기술적으로 매우 뛰어난 선수”라고 정우영에 엄지를 치켜 세웠다.

프라이부르크는 지난 9월 슈투트가르트와의 개막전에서 이긴 뒤 9경기 무승(5승4패)에 빠져 있었지만 이날 10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고 14위(승점11)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던 정우영 팀 동료 권창훈(26)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권창훈은 지난달 오스트리아 원정 평가전 일정을 위해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팀에 복귀했다. 이후 재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아직 컨디션이 온전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